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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즐거운 이야기(食)

2014년 10월 10일 오늘의 점심 - 물냉면 (강남역 을밀대)



 안녕하세요, 항상 즐거운 인생을 추구하는(!) 지니입니다. ㅎㅎ


 오늘은 업무차 강남역을 방문했다가 지인들과 냉면으로 유명하다는 을밀대를 방문하였습니다. 

 지인의 소개로는 원래 본점은 마포구 염리동에 소재하고 있는데, 개업한 지 무려 40여년이 지난 맛집이라고 합니다. 

 이곳 을밀대의 냉면은 물냉면으로 평양식 냉면이라고 하는데요, 그 동안 자극적인 냉면의 맛에 익숙한 사람은 처음 먹을 때 다소 심심한 맛으로 느낄 수도 있다고요..

 하지만, 먹고 나면 또 생각나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집이라고 하네요. 

 일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먼저 냉면사진부터 보고 가실까요. ㅎㅎ




 이곳의 냉면은 면발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보통의 얇은 세면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겠는데요.

 보시다시피 두껍습니다.

 게다가 두꺼운만큼 쫄깃하기도 하구요. 뭔가 기존의 냉면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면 사이사이에 검은 점들은 아마 메밀을 갈아 만들면서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찬의 상차림은 대부분의 맛집이 그렇듯이 대단히 단촐합니다. 

 무절임과 냉면에 넣어 매운 풍미를 더할 겨자소스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물론 식초병과 후추병, 또 설탕병 같은 것들은 테이블마다 놓여있어서 개인의 기호에 따라 넣어 조절해 먹을 수 있게 해 놓긴 했습니다.

 아! 육수. 냉면 집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육수를 빼놓을 수 없네요. 

 보통 육수는 뜨겁게 나오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든데요. 

 그래서 생강향으로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엄청 짠 육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을밀대의 육수는 사골을 처음 우려냈을 때 나오는 정도의 맑은 육수가 나오더군요. 

 맛은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담백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저는 좋았는데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분들은 좀 싫어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 밖에 고명으로 편육 2점과 삶은 계란 반 개, 그리고 오이 채 썬 것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왠지 나무로 된 현판이 이 곳의 전통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시간이 다소 지난 시점이어서 좀 한산해 보였는데, 함께 갔던 지인의 말로는 점심시간에는 줄이 가게 밖까지 늘어서 있어 꼭 기다려야만 한다네요.

 가게가 건물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간판을 보고 찾아오기는 좀 힘든 곳이었는데도 줄을 선다니 과연 맛집은 맛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빙을 해 주시는 아주머니들은 무척 친절했습니다.

 겨자와 무절임이 모자라 더 달라고 부탁을 하려고 고개를 들고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는데,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더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을밀대 냉면은 한 그릇에 10,000원으로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추가로 사리를 주문할 수 있는데 사리는 4,000원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3대 냉면이라는 말을 듣는 맛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방문하신다고 하니 

 한 번 맛보기 위해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네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