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 2014년 허생은 노량진에 살았다. 곧장 수산시장 밑에 닿으면, 할리스 앞에 오래된 컵밥 집이 서 있고, 재수학원 뒤에는 원룸촌이 널렸는데, 에어컨도 없는 방은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허생은 책 읽기나 좋아하고, 그의 인 서울 비(非)상경계 출신 여친이 보험 인바운드를 해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여친이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씨파(CPA, 공인회계사)를 보지 않으니, 회계의 역사는 읽어 무엇 합니까?”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채용 전제형 인턴이라도 못 하시나요?” “비상경계는 지원도 못 하고 정규직 전환은 본래 안 시켜 주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스타트업은 못 하시나요?” “스타트업은 눈먼 정부 ..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173 다음